국제적십자 새 사무총장 임명…재정난 타개 중책 맡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26일(현지시간) 피에르 크랜뷜 ICRC 동아시아 지역 대표를 새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로버트 마르디니 현 사무총장은 내년 4월 4년 임기가 끝난다.
크랜뷜 신임 사무총장은 30년간 인도적 위기가 발생한 세계 곳곳에서 구호 활동을 직접 수행하거나 지휘했다.
엘살바도르와 페루, 아프가니스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지에서 구호 담당자로 활동했고, ICRC 유럽 중·남부 운영 책임자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크랜뷜 사무총장은 대규모 감원과 조직 축소가 불가피한 ICRC의 재정난을 풀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엔과 마찬가지로 ICRC 역시 올해 기부금 모금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가뭄 피해, 강진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인도적 위기를 초래한 일들이 전 세계에 끊이지 않으면서 적십자에는 기부금이 쌓일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각국 정부나 기관이 적십자에 보내던 기부금이 긴급한 재난·분쟁 대응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기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ICRC는 이미 지난 9월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했다.
내년 초까지 세계 곳곳의 ICRC 사무소에서 일자리 1천500명을 줄이고, 지역 사무소 20곳 정도를 폐쇄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4억3천만 스위스프랑(6천234억여원)을 절감해 모금 실적 부족분을 충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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