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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위기설' 태영건설, 신용등급 전망 하향(종합)
등급 자체는 A- 유지…"내년 3월 한투증권 공동 펀드 차환 여부가 분기점"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송은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난 소문이 제기된 태영건설[009410]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21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로 유지하되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이번 등급전망 하향은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PF 유동화증권 매입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연결 기준 태영건설의 PF 차입금(5천680억원)과 연결 실체가 보유한 개발사업 PF 우발채무(2조3천억원)를 더하면 PF 관련 차입금 총액은 2조9천억원 수준이다.
이중 태영건설과 계열사가 직접 매입한 PF 유동화증권을 제외하면 차환이 필요한 PF 차입금 잔액은 2조3천억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현재 분양이 진행되지 않은 착공·미착공 사업장, 철수를 진행 중인 사업장 등과 관련해 차환이 필요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1조2천65억원이다.
한기평은 지자체 사업 등을 제외하고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PF 우발채무 규모를 약 1조원으로 추산하면서 이 중 1천900억원이 이달부터 내년 2월 사이에 만기가 도래한다고 짚었다.
한기평은 "올해 말 태영건설 보유 현금성자산은 약 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월별 회수 예정인 공사대금 등을 감안할 경우 단기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SBS[034120], 에코비트 등의 계열 자산가치와 태영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업장들의 담보가치 등을 고려하면 PF 유동화증권 만기 대응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태영건설이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3월, 해당 펀드의 차환 여부가 유동성 리스크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최근 들어 태영건설 관련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에 따른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출처 불명의 정보들은 유동성 리스크를 확대하고 실제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날 태영건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낮췄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태영건설을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등록한 이유에 대해 과중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한신평은 "PF 보증 중 미착공 또는 착공 후 분양 전 사업장이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사업 진행 차질이나 저조한 분양 경기가 장기화할 경우 PF 차입금에 대한 상환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PF 우발채무 규모는 증가세인 반면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점도 부담이다.
한신평은 "고금리 기조와 투자심리 저하 등으로 PF 차입금 및 유동화증권의 차환 부담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금융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일부 현장의 유동화증권 등을 태영건설이 직접 매입하거나 시행사에 자금을 대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향후 PF 유동화증권 등의 원활한 차환 여부, 자구안 실행을 통한 보증 감축 규모, 실질적 유동성 대응 수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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