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년에도 우크라 작전 계속…목표 포기 안해"(종합)
"협상 원한다면 하겠지만 우리 국익에 기반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며 내년에도 우크라이나와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이사회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수행한다"며 지난해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내 군사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2024년의 우선 과제는 모든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서방이 협상을 원한다면 응하겠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국익에 따라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난 배경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와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쪽으로 1㎝도 이동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고 세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유럽과 싸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올해 성과를 결산하고 내년 계획을 논의하는 이날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에 큰 손실을 입혔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가 '무적'이라는 신화를 무너트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쇼이구 장관은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 군에서 38만3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지난 6월 '대반격'에 나선 이후 약 반년간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손실은 15만9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별군사작전 이후 새로 획득한 영토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친러시아 반군이 설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기존 영토 대비 5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그간 특별군사작전에서 통신 시스템과 정밀하고 효율적인 공격 측면에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정밀 로켓과 다양한 드론 생산 증대, 방공 시스템 개선,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장비 확보 등을 주문했다.
쇼이구 장관은 내년에는 국방부와 계약한 육군 병력을 74만5천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2천㎞가 넘는 전선을 따라 요새 3천개, 4만5천개의 참호 대피소, 150만개 이상의 대전차 장애물 등을 설치하는 대규모 작업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또 서방의 제재에도 나토 국가보다 더 많은 첨단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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