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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총리, 극우 집회 참석"…英 집권당 "편파·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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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총리, 극우 집회 참석"…英 집권당 "편파·무례"
수낵 총리, 伊 멜로니 소속 극우 정당 주최 행사서 연설
보수당, BBC의 '하마스 테러리스트 지칭 거부'와 비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영국 공영방송 BBC가 리시 수낵 총리가 지난 주말 참석한 이탈리아 정치 행사를 '극우 집회'로 표현하면서 집권 여당과 충돌이 빚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시 수낵 총리는 전날 이탈리아를 방문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주최한 연례 정치 행사에 참석했다.
아트레유(Atreju)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1998년 우파 청년들의 대회로 시작해 지금은 이탈리아 각료와 정당 인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정치 행사가 됐다.
이번 행사엔 수낵 총리와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초청받았고 세 정상은 각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불법 이민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
수낵 총리는 이 행사에서 "불법 이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며 더 적극적인 국경 통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BBC 방송은 이날 수낵 총리의 참석을 보도하며 화면에 '극우 집회'(far-Right rally)라는 자막을 써 행사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했다.
뉴스 진행자 역시 "멜로니 총리가 수년 전부터 '극우 정치 축제'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언급, 수낵 총리가 참석한 이 집회가 극우 집회라는 BBC의 관점을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이를 두고 수낵 총리가 속한 집권 보수당은 BBC가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보수당의 한 대변인은 "BBC는 멜로니와 밀레이(아르헨티나 새 대통령)처럼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치인은 주저 없이 극우로 낙인찍겠지만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부르지는 않는다"고 비난했다.
BBC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됐을 때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설립원칙에 따라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칭하지 않은 일을 언급한 것이다.
보수당 의원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브렌던 클라크-스미스 의원은 "BBC가 우리의 동맹국, 중요한 지도자들과 그 소속 정당을 단순히 보수적이라는 이유로 '극우'라고 불러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게 매우 놀랍다"며 "그곳에서 연설한 우리 총리에게도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표현하길 거부한 것과 대조해 보면 균형감각이 부족하고 위선적인 면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BBC는 모욕을 퍼붓는 대신 이탈리아 총리가 우리와 협력해 낡은 (난민) 조약을 현대화하고 수많은 사상자를 낸 밀입국 조직에 대처하기 위해 기꺼이 노력한 것을 칭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컵 리스 모그 의원도 "이 행사는 극우 집회가 아닌 민주적 보수 정당의 집회"라며 "BBC가 그 차이를 모를 리 없다"고 꼬집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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