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부 사이클론 강타…46년만 폭우에 마을고립·공항폐쇄
홍수 경보에 주민 대피…강 넘치면서 배수구에 악어 나타나기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북동부 지역에 열대 저기압 사이클론이 강타하면서 많은 비가 내려 마을이 잠기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클론 재스퍼의 영향으로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도시 케언스에는 이날 오전까지 최근 40시간 동안 약 600㎜의 비가 내렸다. 이는 12월 평균 강수량(182㎜)의 3배가 넘는 양이다.
케언스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관문 도시로 유명하다.
기상청은 재스퍼가 케언스 인근에 머물면서 이날 오후까지 약 300㎜의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보대로 비가 온다면 1977년 이후 46년만에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강우량이 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비로 강이 넘치면서 일부 저지대 마을은 도로와 다리들이 차단되고 집들이 물에 잠겼다.
재난 당국은 미리 홍수 경보를 내려 상당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지 못 한 일부 주민들은 지붕 위로 피신했다가 출동한 재난 당국의 구조선을 타고 구출되기도 했다.
케언스 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공항 활주로에도 물이 차 비행기 일부가 물에 잠겨있는 모습이 공유되기도 했다.
공항 측은 비가 멈추고 물이 빠지더라도 상당량의 잔해들이 활주로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여 이를 다 치운 뒤에야 공항이 정상 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케언스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진 잉햄 마을에서는 물이 불어난 배수구에 악어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다만 이번 폭우와 홍수에도 심각한 부상자나 실종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19일 오후에야 비가 멈추고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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