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유롭고 열린 인태' 허리인 아세안과 함께 맞설 것"
아세안과 정상회의서 中 겨냥 관측…"항행의 자유·해양 안전보장 강화" 공감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이 17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 해양 안전보장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일본과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날 도쿄에서 상호 우호·협력 50주년을 맞아 연 특별 정상회의에서 '우호 협력에 관한 공동 비전 성명'과 실시계획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의 비전이 역내 평화와 안전, 번영 증진과 관련된 기본 원칙을 공유한다"며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등을 강조했다.
실시계획에는 "항행의 자유를 비롯한 법의 지배에 기초해 해양 안보 및 안전 유지를 위한 대화와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으며 공급망 안전이나 사이버 보안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확대도 언급했다.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대응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 뒤 "일본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허리인 아세안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향후 5년간 민관을 합해 350억달러(약 45조원)의 이상의 자금이 퍼져나가도록 민간 투자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기시다 총리와 함께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 정상과 아세안 가입 예정인 동티모르 정상이 참석했다.
18일에는 일본과 아세안 9개국, 호주가 참여하는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정상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AZEC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사정을 고려한 현실적인 탈탄소화 로드맵 수립을 협의하고 성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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