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지구 지하터널, 이스라엘의 침수작전에도 대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퍼붓는 '침수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하마스는 지하터널이 이를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의 오사마 함단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하) 터널은 침수를 비롯해 점령자의 모든 공격을 고려한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해 건설됐다"고 말했다.
함단은 지하터널에 대해 "저항에 있어 필수적 요소"라면서 "모든 예측 가능한 공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하에 약 500㎞에 걸쳐 설치된 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널을 침수시켜 지하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 인질을 지상으로 끌어내려는 작전이다.
작전에 필요한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달 펌프 5대를 설치한 데 이어 최근 펌프 2개를 추가 설치했다고 한다.
그간 이스라엘은 지하터널을 파괴하려고 공습, 폭발물, 개, 드론 등을 투입했으나 터널 규모가 워낙 크고 시설도 정교한 탓에 한계에 부딪혀왔다.
이스라엘은 인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지하터널에서만 침수작전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함단은 가자지구에 억류한 인질 석방을 위한 추가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침략이 완전히 중단되고 저항 세력의 요구에 (이스라엘이) 응하기 전까지는 협상도, 인질 귀환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10월 7일 개전 당일 하마스는 인질 약 240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일시 휴전 기간 이들 가운데 105명이 풀려났으나 아직 130명 이상이 붙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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