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내년 상반기 코스피 2,760선…금리 인하 빨라질 수도"
"공매도 금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 희석"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종목 '비중확대' 제시"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노무라증권은 내년 한국 수출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코스피가 2,76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에서 '내년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주도의 한국 수출 호조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미국 내 리세션(경기 침체)이 예상돼 수출의 하방 위험이 크다"며 "한국 수출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전망해 한국은행 전망치(2.1%)보다 낮게 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임금 및 소비 둔화 등으로 내년 여름경 목표치인 2%대로 하락하면서 한국은행이 내년 7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1%포인트 인하해 2.5% 수준까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3월에 금리 인하 신호를 더욱 명확히 줄 경우 한국은행이 4∼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 박세영 전무는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는 수출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바이오, 방산 등이 코스피 기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2,760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공매도 금지로 그간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많이 희석됐다"며 "공매도 금지 후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긴 했으나 외국인 자금 유입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중국 시장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해 다른 나라에 분산 투자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일본 도쿄거래소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기업에 대해 배당을 늘리고 주주가치를 높이도록 강제적으로 유도해 일본 주식의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했다"며 "한국 역시 행동주의 펀드 등이 주주제안을 강화하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창원 전무는 "내년에도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 내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낸드 업계 가동률이 가파르게 증가한 만큼 하반기에는 업계 내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하강)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존재해 하반기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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