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결정 앞두고 기대인플레 진정…유가 하락 등 반영
EIA, 내년 브렌트유 가격전망 93→83달러 하향…"올해 美 원유생산 사상 최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10년물 미 국채 명목 금리와 인플레이션 연동 미국 국채(TIPS) 실질 금리간 격차로 투자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 이른바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BEI)' 움직임을 근거로 이같이 설명했다.
BEI는 국채금리 급등 당시인 지난 10월 19일 장중 2.5%를 찍은 뒤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 지난 6월 당시 저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은 전장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2.1671%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연준의 정책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대 인플레이션 흐름에는 국제 유가 하락 및 물가 지표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9월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71달러(3.8%) 하락한 68.61달러로 장을 마쳤다. 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6월 27일 이후 최저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 협의체 OPEC+의 감산 방침에도 불구하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례 보고서를 통해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낮췄다.
지난달에는 배럴당 93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번 달에는83달러로 10달러 하향한 것이다.
EIA는 또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 전망치가 지난달 예상보다 하루 102만 배럴(bpd) 늘어나 1천293만 bpd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전고점인 2019년의 1천230만 bpd를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미국의 내년 원유 생산량은 올해보다 18만 bpd 늘어난 1천311만 bpd에 이르고, 미국의 내년 원유 석유제품 순수출은 사상 최대인 200만 bpd 가까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전월 대비 0.1% 올라 시장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거나 소폭 높았다.
전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1년 뒤 3.4%로 집계돼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3년 및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3%와 2.7%였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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