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러 소총 합작생산 차질에 美 SIG-716 7만3천정 추가 도입
국방획득위 열어 승인…중국 대치 최전선 육군에 보급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가 러시아와 소총 합작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미국산 돌격소총 SIG-716 7만3천정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13일(현지시간) 국방 소식통을 인용,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이 최근 국방획득위원회(DAC)를 열어 이런 구매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는 2019년 2월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 구매 방식을 통해 미국 업체 시그사우어(SIG Sauer)와 계약을 맺은 후 64억7천만루피(약 1천억원)에 SIG-716 소총 7만2천400정을 수입했다.
이번에도 같은 모델의 소총 7만3천정을 84억루피(약 1천300억원)에 추가로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인도와 러시아 간 합작사가 인도에서 60만여정의 AK-203 칼라슈니코프 돌격소총 생산을 추진하다가 비용 등의 문제로 생산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SIG-716 소총은 인도산 INSAS나 러시아산 AK-47보다 유효사거리(500m)가 더 길고 치명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전선 주둔 병력의 작전에 적합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추가로 들여오는 SIG-716 소총은 중국군과 대치하는 최전선 인도 육군 등에 보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약 3천800㎞ 길이의 국경을 맞댄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해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두 나라 관계는 특히 2020년 인도 북부의 국경 분쟁지로 인도가 실효 지배하는 라다크에서 양국 군 간 충돌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뒤 더 악화했다.
한편, 인도는 2018∼2022년 전세계 무기수입 시장의 11%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전통적 우호국인 러시아로부터 가장 많은 무기를 들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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