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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검찰, '새 국가 세우자' 쿠데타 모의 27명 기소
"왕자 국가원수 옹립 후 러시아 지지받을 계획까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독일 검찰은 폭력적인 쿠데타를 모의한 극우 극단주의자 27명을 기소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라이히스뷔르거'(제국의 시민) 운동 관련 단체 소속원 27명을 체포해 독일의 민주주의 정치 체제 전복 모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사람들은 정부와 자유민주 헌법 질서를 강하게 부정하는 단체의 회원이며 귀족 집안 출신으로 현재 독일 정부와 국경선을 부정하는 라이히스뷔르거의 명목상 최고위자 로이스 가문의 하인리히 13세 왕자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다.
독일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21년 여름부터 쿠데타를 준비했으며 380정의 화기와 14만8천발의 탄약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수의 무장병력으로 독일 연방 의회를 공격할 계획이었으며 쿠데타 후 집권계획까지 세워 놓았다고 독일 검찰은 전했다.
쿠데타 후 집권 계획에는 로이스의 하인리히 13세 왕자가 국가원수에 올라 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과 평화 협상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하인리히 13세 왕자는 쿠데타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도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극우 정당인 독일의 대안 소속의 한 현역 의원은 공모자들이 국회의사당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독일 검찰은 밝혔다.
독일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 헌법수호청에 따르면 독일 내에 라이히스뷔르거 운동 추종자는 2만3천명 정도이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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