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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기후변화로 올여름 가장 더웠다…"인류, 미지의 영역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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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기후변화로 올여름 가장 더웠다…"인류, 미지의 영역 진입"
NOAA 18번째 '북극 성적표' 발표…7∼9월 기온 6.4도로 관측 이래 최고
그린란드 빙상 녹고 북극 녹지 확장…"생태계 먹이사슬 급변"
따스한 바닷물에 연어 급증해 도매가 폭락…캐나다 산불 등 인류도 직격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북극이 기후 변화로 올해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북극 성적표'에서 북극의 올해 7∼9월 평균 지표면 기온이 6.4도를 찍었다. 기록이 시작된 1900년 이후 최고였다고 밝혔다.
1년간 전체로는 북극 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해 역대 6번째로 '덜 추운' 해였다.
이는 1991∼2020년 평균보다 0.7도 올라간 것이다. 1940년 이후부터는 10년마다 0.25도씩 상승한 셈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북극에서 점점 추위가 약해지면서 해빙이 녹고, 비가 많이 내리며,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륙 빙하인 그린란드 빙상이 녹고, 눈으로 덮인 면적이 줄어드는 현상도 계속됐다.
이는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 변화 때문으로, 생태계와 인류가 이제껏 가보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됐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NOAA 관계자는 "우리는 국가이자 공동체로서 이같은 변화를 부르는 온실 가스 배출을 확연하게 줄여야 한다"면서 "올해 성적표가 주는 최우선 메시지는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올해 18번째를 맞은 북극 성적표에는 세계 13개국에서 82명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북극은 특히 지구 다른 곳보다 거의 4배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는 해빙이 사라지는 데 따른 악순환인 '북극 증폭' 현상 때문이다.
올해 해빙 면적은 1979년 이후 6번째로 좁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구로 오는 햇빛을 반사시키는 방패막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처럼 북극이 점점 '축축한' 겨울을 맞는 사이 주변에서도 이상 기후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유라시아 서부와 캐나다 북부에서는 건조한 봄과 여름을 맞았다"면서 특히 캐나다 북부에서는 눈이 일찍 녹은 데 이어 건조하고 무더운 여름이 겹치면서 지난 8월 옐로나이프 산불로 주민 2만명이 대피했던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북극 생태계 변화는 자연에 의존해 살아가던 인류에게도 직격타를 미쳤다.
미국 최대 연어 산지인 알래스카 브리스틀만에서는 2021∼2022년 따스한 바닷물로 연어가 급증하면서 도매 가격이 수십년만의 최저로 급락했다.
또한 북극에서는 극지답지 않게 점점 눈이 줄어들고 녹지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툰드라 지역에서는 키가 작은 나무를 포함해 생물체가 불어나면서 연쇄 반응을 부를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진은 "이렇게 되면 먹이사슬이 뒤바뀌면서 이끼를 먹고사는 순록과 밀접하게 살아온 원주민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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