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탄불 대지진' 대비책 마련…건축물 구조개선 초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가 근미래에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대지진이 덮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 포괄적인 재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휘리예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흐메트 외즈하세키 환경도시계획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스탄불의 잠재적 지진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 부처는 내각에 포괄적인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탄불 강화에 역점을 둔 프로젝트의 준비가 완료됐으며, 10일 이내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남동부 시리아 접경지에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이 덮치며 약 5만명이 숨지는 참사 이후 여러 지각판으로 둘러싸인 이스탄불에도 곧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달 4일 이스탄불에서 멀지 않은 서부 부르사 앞바다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환경도시계획부는 이스탄불 지역에 널리 분포한 노후 건축물에 내진 설계를 추가하거나 보강하는 등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외즈하세키 장관은 설명했다.
외즈하세키 장관은 "사람들은 지진을 기억 속에 묻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계속되고 있다"며 "하타이, 카라만마라슈 등 지진 피해 지역도 가능한 한 빨리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1999년에는 이스탄불 동쪽 외곽에서 7.6의 지진이 발생, 1만9천명이 사망한 바 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