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월 수출 7개월만에 증가세 전환…반등 조짐 속 신중론도(종합2보)
11개월간 자동차·선박 수출 급증…희토류 수출 '급감'에 비료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
수입은 한 달 만에 하락세로…외신 "수출 증가, 연말특수·기저효과 등이 원인일 수도"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의 11월 수출이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한 달 만에 증가세가 멈췄지만, 수출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이 경제의 반등 모멘텀을 되살려갈지 주목된다.
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2천919억3천만 달러(약 38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났다.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4월 8.5%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세를 유지해 오다 11월 들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중국의 11월 수출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도 상당히 높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수출이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통계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직후 처음 나온 중국 당국의 월별 공식 통계여서 주목된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으로의 수출은 17.1% 감소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으로의 수출은 16.3% 줄었고 한국에 대한 수출도 7.8% 줄었으나 전달 발표된 10개월간의 누적통계(-8.2%)에 비해 감소 폭은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세계 무역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척도인 한국 수출이 2개월 연속 늘었다"며 이는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반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1개월간의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70.9%), 선박(28.9%) 등이 수출을 주도 했다.
다만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제한 조치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는 희토류 수출량은 전년 동기대비 28.4% 급감했으며 요소수 수출 통제 조치와 연관성이 있는 비료 수출도 금액 기준으로 지난 11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중국의 11월 수출이 전반적으로 반등한 것은 세계적 수요 위축 속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당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난데다 미중정상회담 등을 통한 대외환경 개선 등이 도움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10월에 이어 두 달째 기준치 50 미만(49.4)으로 떨어지며 경기 수축 국면이 계속되는 등 부정적 통계도 혼재하고 있다.
실제로 내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수입은 2천235억4천만 달러(약 296조원으로)로 전년 동기대비 0.6% 하락했다.
11월 수입 증가율은 전달(3.0%)과 전망치(3.3%)를 모두 밑돌았다.
수입은 지난 10월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 1~11월 수입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으로부터 수입이 20.1%로 줄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대만으로부터의 수입도 16.1%나 줄었다.
이로써 11월 무역흑자는 684억 달러(약 90조5천억원)로 10월(565억3천만 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간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2% 줄어들었고 수입도 6.0% 감소했다.
중국 무역통계는 위안화를 기준으로 보면 더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위안화 기준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 증가했고 수입 역시 0.6% 늘어났다.
올해 1∼11월을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고 수입은 0.5% 감소했다.
최근 들어 중국 경제를 둘러싼 평가와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4%, 5.2%로 상향 조정했지만,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때문에 중국 경제 회복세가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월 수출입 실적과 관련, "외국의 크리스마스와 연휴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수출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더 강세를 보이는 데다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이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와 국내 수요 위축 등 도전과제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jkhan@yna.co.kr
j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