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의회에 "지원 연기되면 패전 위험 커진다" 읍소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 의회를 향해 자국 군사 지원 방안이 포함된 미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을 시급히 처리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 '미국 평화연구소'(USIP) 연설을 통해 "미 의회에서 지원이 연기된다면 해방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에서 패배할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미국의 군사 지원이 끊길 경우 러시아를 상대로 전선에서 제대로 진격하기는커녕 전황이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날 예르마크 실장의 언급에 대해 로이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두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나온 우크라이나 관리의 가장 솔직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예르마크 실장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전쟁 상황과 관련해 "미국의 직접적 예산 지원이 없다면 현 위치를 유지하는 것도, 국민의 생존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원안이 최대한 빨리 의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샬란다 영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의 조치가 없을 경우 올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를 보낼 재원이 바닥난다"며 "돈도 떨어지고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의회는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 지지할지, 아니면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 교훈을 무시하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도록 내버려 둘지 결정해야 한다"며 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이스라엘(143억달러)·우크라이나(614억달러) 군사지원과 대만 등 인도·태평양 국가 지원,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천50억 달러(약 137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미 의회는 오는 6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국경 자금 패키지를 표결할 예정이지만 야당인 공화당의 동의 없이는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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