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인공지능(AI) 분야의 대부로도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생성형 AI가 인류 지능을 넘어서 인간사회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힌턴 교수는 4일 요미우리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인류가 자신들보다 지능이 높은 디지털 존재에 의해 인간사회를 빼앗길 것이라는 위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생성형 AI인 챗GPT가 이미 인간 뇌의 수천배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이르면 2020년대에도 여러 점에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할 수 있다고 했다.
생성형 AI가 초래할 구체적인 위험으로는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의한 여론 조작 등 가짜 뉴스를 이용한 선거 조작 우려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힌턴 교수는 "미국에서는 주요 정당 중 하나가 선거전을 유리하게 치르려고 가짜 정보의 확산을 용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위조지폐가 법에 의해 금지되는 것처럼 "가짜 동영상의 제작·소유를 위법으로 정하는 법률이 있으면 좋겠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위험으로는 AI가 탑재된 무기 시스템을 꼽으면서 AI가 공격 목표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시스템이 실용화되면 전쟁을 제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으면서 빈부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기관 등이 적절히 대응하면서 세계적인 개발 경쟁에도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힌턴 교수는 "현재의 대책은 불충분하다"며 "인류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거대 기업과 국가들이 서로 개발 경쟁을 하고 있어 규제가 매우 어렵다"며 향후 상황 전개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보였다.
힌턴 교수는 딥러닝 기술을 개척해 인공지능 대부로 불리는 전문가다. 그는 토론토대 교수 시절 창업한 AI업체 'DNN리서치'가 2013년 구글에 인수된 뒤 구글 소속으로 연구 활동을 계속하다가 지난 4월 AI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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