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물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긴축 지속"
"긴축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에 내년 성장률 2.1%로 낮춰"
금융중개지원대출, 내년 6월까지 한도 30조원내 운영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30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에 대해 "수요 압력 약화,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 압력에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상회하겠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3.6%와 2.6%로 제시했다. 8월 전망 당시보다 각 0.1%포인트(p), 0.2%p 높아졌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예상되고 내년 2.1%로 높아지겠지만,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통위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한은도 이날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2.2%에서 2.1%로 낮춰 잡았다.
금통위는 이날 동결 결정의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큰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위험), 성장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총한도 30조원 안에서 윤용하기로 의결했다.
한은은 당초 코로나19 관련 한시적 지원 조치 종료와 함께 12월부터 한도 유보분을 19조원 줄일 예정이었지만, 아직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긴축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타격이 우려되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을 고려해 9조원을 한시적 예비 한도로 확보하기로 했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