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다·강 모두 작전 가능 해상드론 우크라전서 시범 운용
스텔스 기능 갖춘 자폭 드론 배치 이어 드론 이용 공세 '강화'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가 바다는 물론 상대적으로 깊이가 얕은 강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신형 해상드론(무인 보트)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시범 운용한 뒤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해상드론은 지난 8월 모스크바주에서 열린 2023년 군사 전시회에서 킨기세프 기계 제작 공장이 시제품으로 선보인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시회에서 해당 해상드론을 확인한 뒤 업체 측에 실험용 제품 생산을 지시했다.
한 국방부 소식통은 "특별 작전부대가 전투 상황에서 신형 해상드론 시험 운용에 나설 것"이라며 "이 무인 보트는 해상 목표물뿐만 아니라 적 해안 기지 또는 항만 등과 같은 해안가 시설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터제트 추진 시스템을 장착한 이 해상드론 전투하중은 최대 600㎏이며, 최대 속도는 시속 약 83㎞다.
적을 공격하는 용도 외에 수송선이나 무인기(드론) 운반선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업체는 전자장비 일부를 제외하고는 러시아산 부품을 사용해 해상드론을 생산했으며, 향후 대량 생산이 시작된다면 전자장비 또한 러시아산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러시아 북서부에 2개의 생산 작업장을 준비했으며 그곳에서 신속히 (해상드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라며 "성공적인 시범 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해상드론이나 반잠수식 드론 등은 수면에서 식별하거나 레이더로 탐지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까닭에 우크라이나군 역시 해상드론을 활용해 흑해 주변 러시아 해군 기지나 주요 항만 시설 등을 타격하는 공격을 수시로 전개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방공망 약화 등을 노려 최근 전장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자폭 드론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열압력탄 등 살상력이 강한 무기를 장착한 신형 무인기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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