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신형 드론 우크라전 투입 준비…열압력탄·화염방사기 장착(종합)
신형 드론 일부 개발 막바지…기존 드론에 스텔스 기능 추가해 배치
(블라디보스토크·서울=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김문성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자폭 무인기(드론)를 배치한 데 이어 살상력이 강한 무기를 장착한 드론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열압력탄과 개조한 화염방사기 등을 장착한 신형 무인기(드론)를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한 소식통은 이같이 밝히며, 신형 드론 가운데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일부는 시범 운용을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방사능·생화학 부대에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발 중인 새 드론은 멀티콥터 및 항공기 유형으로 비행 중 사용할 수 있는 대보병용 화염방사기가 장착됐고, 열압력탄도 투하할 수 있다.
열압력탄은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여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로 '진공폭탄'으로도 불린다.
인간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화상을 입히는 등 파괴력이 강력한 데다 무차별 살상으로 이어지는 까닭에 국제사회는 이를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간주한다.
전문가들은 열압력탄은 특정 지역에서 고폭탄보다 강한 파괴력을 보이는 까닭에 새 드론이 향후 적 요새 지역을 파괴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화학무기 전문가 올레그 젤토노즈코는 "열압력탄은 방어거점과 참호, 엄폐호 등과 같은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충격파는 참호의 흉벽과 바닥, 교통호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론은 열압력탄 사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드론은 특정 방어지역을 파괴할 때 탄약 소비를 줄이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러시아군이 드론을 활용해 열압력탄을 개방된 공간에 있는 인원들을 공격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기존 이란제 샤헤드-131과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개량해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들 러시아 드론에는 탄소섬유가 사용됐다"며 "이는 레이더 신호를 흡수하는 물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드론 동체 제작에 탄소섬유를 사용하고 검은색으로 칠한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군의 방공망을 약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레이더는 쏘아진 전자파가 물체에 반사돼 나오는 것을 역추적해 목표물의 위치를 파악한다. 러시아의 개량 드론이 전자파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스텔스 기능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갖췄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러시아가 처음으로 검은색 버전의 드론을 투입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이를 탐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군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우크라이나군의 장갑차와 무기·탄약고, S-300 대공미사일 시스템 레이더 등을 공격하기 위해 고정밀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드론을 전장에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5일에도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당시 러시아가 드론 75대를 동원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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