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LG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에 한국 기술자 900명 투입
"건설 초기 전문 기술 인력 필요"…3개월~1년반 작업 마친 후 철수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이뤄지는 캐나다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 작업과 관련, 한국인 기술자 900명이 초기 건설 공정에 채용돼 투입될 것이라고 C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공장의 합작 법인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온타리오주 윈저에 건설되는 배터리 생산 공장이 초기 건설 공정에서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국에서 전문 인력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트스타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다국적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으로 지난 7월 캐나다 연방 및 주 정부가 150억 캐나다달러(약 14조2천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확정, 공장 건설이 본격화했다.
넥스트스타는 공장 제조 설비의 조립, 설치 및 시험 등에 캐나다 밖 해외 인력 1천600명이 투입될 것이라며 이 중 900여 명이 한국에서 조달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인력은 '임시 해외 전문 인력' 신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인 기술자들이 고도 정밀 설비에 대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넥스트스타는 설명했다.
최근 캐나다 정·재계에서는 공장 건설에 해외 인력을 고용,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액의 정부 보조금이 투자되는 프로젝트에 자국민 고용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비판과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넥스트스타는 이날 당사자 입장에서 직접 사실 확인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나선 것이라고 CBC는 전했다.
넥스트스타는 "한국인 근로자 등은 3개월~1년 6개월 걸리는 담당 작업을 마치고 나면 본국으로 철수할 것"이라며 "이들은 상주 풀타임 근로자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공정을 위해 캐나다인 근로자 2천500명을 상근 풀타임 직에 고용하며, 1천600명의 임시 근로자가 국내에서 추가로 채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정부의 보조금 투자 규모가 초대형이라고 지적, 공장 건설 고용 계획에 대한 의회 조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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