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당선인, '진짜 트럼프' 만나나
아르헨 매체 "트럼프, 부에노스아이레스 방문 의향 밝혀"
밀레이, 24일 방미 가능성…"영적 지도자 랍비 묘소서 참배" 보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독특한 헤어 스타일과 과격한 언행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진짜 트럼프'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밀레이 당선인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하는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 등의 보도 내용을 잇달아 공유했다.
클라린은 관련 기사에서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방문을 약속받았다"고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직접 발표한 일정은 아니지만, 밀레이 당선인이 게시물 공유 형태로 이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해준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 아르헨티나 당선인은 앞서 전날 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축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바 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사상을 수호하는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됐으며, 나는 그를 곧 만나기를 희망한다"며 'Hacer Argentina Grande Otra Vez'(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을 함께 썼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명한 정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구호를 차용한 문구다.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는 철저한 자유시장주의에 입각한 공약을 약속하며 지난 19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 집권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무기 판매 완화, 법인세 대폭 감세, 공기업 민영화 등 일부 정책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웃 나라인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8) 전 대통령과도 이미지가 흡사하다.
이와는 별도로 밀레이 당선인이 금주 중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과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는 당선인 측근을 인용, "밀레이 당선인이 금요일(24일) 개인 비행기로 뉴욕을 찾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유대교 종파 '루바비치 운동'의 7대 지도자였던 랍비 메나헴 멘델 슈니어슨(1902∼1994) 묘소에서 고인을 추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랍비 메나헴 멘델 슈니어슨을 자신의 영적 지도자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인 지난 7월에도 그의 무덤을 참배하는 '종교적 의미의 번개 여행'을 다녀온 적 있다고 라나사온은 전했다.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측 인사와의 회담 또는 면담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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