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WHO 직원도 가자지구 공격에 가족과 함께 사망
분쟁 발발 후 46일간 유엔 직원 108명 사망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가자지구의 민간 거주지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응급환자 관리 업무를 하던 세계보건기구(WHO) 직원이 가족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가자지구 WHO 응급의료팀에서 사지절단 환자 관리업무를 하던 디마 압둘라티프 무함마드 알하즈(29)가 전날 주거지에서 숨졌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부모님 집에 머물렀는데 이 집이 폭격을 받으면서 참사가 빚어졌다. 남편과 생후 6개월 된 아들, 남자 형제 2명까지 그와 함께 숨졌다. 이 공습으로 지역 주민 등 50여명이 사망했다고 WHO는 전했다.
대학에서 환경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밟기도 했던 알하즈는 지난해 WHO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는 일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WHO는 "항상 환한 미소를 짓고 긍정적으로 일하던 그는 진정한 팀 플레이어였고 그의 사망은 우리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며 "오랜 기간 가자지구에서 의료 전문가로 활동한 그의 부모님 등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하즈와 가족의 사망은 이번 분쟁이 무분별한 희생을 낳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민간인들은 집에서, 직장에서, 대피 공간에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7일 이후로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108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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