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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없다" 강경 입장 고수하던 네타냐후 왜 마음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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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없다" 강경 입장 고수하던 네타냐후 왜 마음 바꿨나
인질 가족과의 만남·군의 인식 변화·미국 압력 등이 영향 준 듯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약 50명을 돌려받는 것을 조건으로 하마스와 4일간의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그간 강경 일변도였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임시 휴전을 받아들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직후 이스라엘의 최우선 목표는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천명했고,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휴전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그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내 강경파는 군사적 압박이야말로 가자지구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인질을 석방토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끊임없이 주장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물리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 거세지기 전에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내각 내 반대 세력과는 지난 몇 주간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각료회의를 열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중 약 50명을 나흘에 걸쳐 순차적으로 석방하는 내용이 담긴 휴전 합의안 승인을 끌어냈다.
일부 강경파가 휴전이 전투 중인 군인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해 격론이 이어졌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보안 기관과 다수 야당의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의 중대 분수령의 될 수 있는 이러한 휴전안에 동의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칼럼니스트인 시몬 티스달은 "인질 가족을 직접 만난 것이 네타냐후의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질 가족들은 지난주에만 5일에 걸쳐 예루살렘에 있는 총리 집무실까지 대규모 행진을 벌이는 등 네타냐후 총리와 강경파로 분류되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대상으로 강한 압력을 가해 왔다.
이들과의 만남을 수주간 거부하던 네타냐후 총리는 20일에 이르러서야 가족들을 만났고, 이틀 뒤 휴전안 승인을 위한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본인과 소속 정당인 리쿠드당이 지난달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실정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제1야당 '예쉬 아티드'의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15일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총리와 함께 긴 전쟁을 치를 수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인식 변화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의 칼럼니스트 아모스 하렐은 이러한 인식 변화가 "가자지구 북부에서의 군사 공격에만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갈란트 국방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의 깨달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마스를 소탕하는 것만으로는 이스라엘군이 기습을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을 만회하는데 충분치 못하며, 최소한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는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만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 역시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 방침을 밝혔던 미국은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피해 급증으로 국제사회의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을 상대로 과도한 군사행동을 자제하고 교전을 일시 중단하라며 압박 강도를 높여왔다.
미국은 지난 3일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통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을 공식 제안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개적으로 수용을 권고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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