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강세…7월 이후 처음 고시환율 넘어
달러 약세에 신흥국 통화가치 6년만에 최대 상승…금값도 올라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위안화가 21일(현지시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고시환율을 넘어서며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262위안(0.37%) 내린 7.1407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206위안(0.29%) 내린 7.1406위안에 고시했는데, 지난 7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고시환율을 뛰어넘었다.
0.3%에 육박하는 고시환율 절상폭도 7월 이후 가장 컸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 변동폭을 고시환율 상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0.0283위안(0.39%) 하락한 7.1435위안에 거래 중이다.
위안화는 경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기 침체를 늦추기 위한 일련의 처방을 내놓았는데도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실적이 저조한 통화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커지고 미·중 갈등이 완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자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 약세로 신흥국 통화 가치는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위안화와 한국 원화 등이 포함된 MSCI 신흥국 통화 지수는 같은 시간 0.53% 상승한 1,712.0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금값의 상승도 이끌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0.7% 오른 온스당 1,991.69달러에, 미국 금 선물은 0.6% 상승한 1,993.5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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