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제전서 한국팀 첫 우승
홍대 재학생들, 재난현장 수액팩 사용 불편 해소한 '골든캡슐' 고안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에서 한국팀이 처음으로 국제전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됐다고 다이슨코리아가 15일 전했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설립한 재단이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국제 공모전이다.
올해에는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한 1천970건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국제전과 지속가능성 부문, 인도주의 부문에서 1건씩 우승작이 선정됐다.
국제전에서 우승한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 학생 4명은 재난 현장에서 환자를 이송할 때 수액 팩을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자 응급용 무동력 수액 주입장치 '골든 캡슐'을 고안했다.
학생들은 올 2월 5만명 이상이 사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현장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면서 손에 여러 개의 수액 팩을 높이 들고 이동하는 위험한 상황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
기존 수액 팩은 중력의 원리로 높이차를 확보해 수액을 주입하는 방식이어서 지형이 고르지 않은 재난 현장에서 사용하기 불편했다. 골든 캡슐은 탄성력과 기압차를 이용해 이런 제약을 해소했다.
심사에 참여한 제임스 다이슨은 "골든 캡슐 팀은 재난 현장에서 중력과 전기에 의존하는 기존 수액 주입 방법의 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손으로 들고 다닐 필요 없는 훨씬 실용적인 형태의 솔루션을 제시했다"며 "환자 몸에 스트랩으로 고정할 수도 있어 의료진의 수고를 덜고 그 시간에 다른 생명을 구하는 작업에 몰두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속가능성 부문에서는 홍콩 학생들이 고안한 지붕·외벽용 코팅재 '이-코팅'이 우승작으로 뽑혔다. 폐유리를 활용한 코팅재로, 건물 외부의 태양광 흡수율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건물 내부 냉각에 필요한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아이디어다.
인도주의 부문 우승작은 폴란드 출신 피오트르씨가 개발한 '라이프 채리엇'이 선정됐다. 험지에서 부상자와 의료진이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돕는 오프로드 전용 후송 트레일러다.
부문별 우승작에는 상금 3만파운드(약 4천900만원)가 각각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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