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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사들, 다음달 금리 결정 앞두고 엇갈린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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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사들, 다음달 금리 결정 앞두고 엇갈린 견해
"경제 견조…추가 금리인상" vs "시장 금리 상승, 기업·가계 압박"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 이후 시장에서는 통화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예상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엇갈린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3분기 경제성장률, 일부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는 경제지표들,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 등 주요 경제적인 이슈에 대해 연준 인사들이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연율 4.9%에 달하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폭발적인 성과"라면서, 향후 정책을 검토할 때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인 월러 이사는 그러나 일자리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와 잠재적으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을 "지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오하이오 뱅커스 리그에서 연설을 통해 최근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증거로 봤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다른 행사에서 "우리 모두가 경제가 얼마가 강한지를 보고 놀랐다"면서 일부 진전에도 불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연준의 목표인 2%가 아닌 3%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의 과열이 진정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연준의 금리 동결에 주요 요인이었던 장기 채권 수익률도 하락했다는 것이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2%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지속해서 필요하다"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제와 금융 여건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에 최근 견조한 경제지표를 거론하면서 "현재 정책 기조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긴축적인지 의문"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실물경제에서 강력한 경제활동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연준이 2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명시적인 지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이후 시작된 통화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경제지표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이례적일 수 있고, 지난달에는 제조업과 일자리 성장률이 모두 둔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은행 대출 담당자들에 대한 설문조사와 뉴욕 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신용 긴축이 지속되면서 대출 수요가 감소했으며, 소비자 대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애틀랜타 연은의 예측 결과 4분기 GDP는 연율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달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며 시장 기준 금리의 상승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가계와 기업의 신용 긴축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6일 가계와 기업이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상승에도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소득 대출자에게는 일부 압박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이후 1% 포인트 상승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부터 하락했지만, 여전히 당시보다 75bp(1bp=0.01%포인트)나 상승한 상태라는 것이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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