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선 앞둔 대만인에 '선심' …가사도우미 동행 거주도 허용
내년 1월 총통 선거 겨냥, 친중국 지지 세력 확장 목적인 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인이 외국인 가사 도우미를 동행해 중국 푸젠(福建)성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중국 당국이 '선심성 이민 정책'을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전날 푸젠양안통합시범구 승인에 맞춰 내년 1월 1일부터 10가지의 새 이민 정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대만인이 필리핀 등 외국인 가사 도우미와 함께 입국해 푸젠성에 거주하는 것 이외에 대만 동포 증명서의 온라인 신청 허가, 푸젠성-대만 왕복 소형 선박의 출입국 검사 절차 간소화, 대만인의 푸젠성 정착 신청 승인 절차 단축(근무일 기준 신청 후 20일→10일) 등의 조치가 담겼다.
이번 조치는 앞서 지난 9월 12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푸젠에서 대만해협 양안 융합 발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양안 융합발전 시범구 건설을 지지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대만인들의 중국 내 사업과 유학, 취업을 지원하는 한편 생활 편의를 개선하면서 푸젠과 대만의 경제적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대만 신분증만으로 푸젠성에서 생활하고 사회보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주택 구입도 적극 장려해 푸젠성과 대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대만 당국은 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만을 '특별행정구'로 여기는 중국이 푸젠성과 대만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양안 통일을 위한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판단되어서다.
특히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의 당선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해온 중국이 대만 유권자를 겨냥해 친중국 분위기를 조성할 목적으로 이 같은 선심성 이민 정책을 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타이완뉴스가 가중평균 방식을 적용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민진당 라이 후보가 31.62%의 지지율로 선두를 지켰고, 이어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22.79%),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19.82%),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8.66%) 등이 뒤를 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친중 세력인 국민당의 허우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으나, 여의찮다면 제 1·2야당의 단일화 후보의 당선을 차선책으로 여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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