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저시설도 지난달 손상…핀란드·스웨덴 사고와 연관된듯"
발트해 지나는 해저통신케이블 정전 뒤늦게 확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지난달 핀란드와 스웨덴의 해저 기반시설에서 잇달아 의문의 손상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 소유의 해저 통신케이블에서도 유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경제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로스텔레콤이 소유한 '발티카'라는 이름의 해저 케이블이 지난달 12일 정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기적으로 핀란드∼에스토니아 해저 가스관 및 통신케이블, 스웨덴∼에스토이나 해저 통신케이블이 각각 손상된 며칠 뒤다.
1천㎞ 길이의 발티카 케이블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역외영토이자 발트해 연안에 있는 칼리닌그라드까지 이어진다.
핀란드 해안경비대는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손상된 해저 케이블 수리 작업을 진행 중인 러시아 선박을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에서 발생한 사고가 핀란드, 스웨덴 해저 시설 손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텔레콤 측은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8일 핀란드에서 에스토니아로 이어지는 77㎞ 길이의 해저 가스관과 통신케이블이 파손돼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비슷한 시기 스웨덴에서 에스토니아로 이어지는 해저 통신케이블도 손상이 확인돼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핀란드 당국은 "외부의 기계적 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고의적 행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는 지난해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사보타주(파괴공작)에 의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 우려가 고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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