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과 4년만에 첫 정상회담 앞두고 '디리스킹' 거듭 강조
폰데어라이엔 "수주내 정상회담…中의 시장 왜곡 관행 우려 커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내달께로 예상되는 EU-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위험제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3 EU 대사 콘퍼런스' 연설에서 "앞으로 수주 안에 EU-중국 정상회의"가 열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EU가 앞서 올 하반기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내달께로 예상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도 "동시에 불공정하고 우리의 단일시장을 왜곡하는 약탈적인 관행에 대한 우려가 실재하며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중국 정부의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통제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원하지 않지만 관계의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혼란스러운 글로벌 정세 속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우회적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우리는 '글로벌 안보 구조'에 대한 중국의 시각이 우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었다.
또 "EU-중국 관계에 있어 분명한 경쟁적 요소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목표는 중국 중심의 체계적인 국제질서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대해서는 "하마스와 이란에 대해 중국이 가진 모든 영향력 있는 조처는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데 활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U의 공식 양자 정상회담 시에는 행정부 수장인 집행위원장과 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동시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함께 방중하게 된다.
앞서 EU 수장 격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각각 개별적으로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적은 있으나, 예정대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EU 현 집행부 출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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