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중국 10월 지표 주시…"디플레와의 싸움 끝 멀었을 수도"
블룸버그 "시장서 10월 CPI 상승률 -0.2% 전망…PPI는 -2.8%"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번 주에 중국의 지난달 경제 상황을 담은 지표가 줄줄이 발표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을 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10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CPI와 PPI 상승률이 각각 -0.2%, -2.8%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PI 상승률은 앞서 지난 7월에 0.3% 하락해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8월 0.1% 상승으로 반등했지만 9월 0%로 정체된 바 있다.
PPI 상승률이 시장 전망대로 나올 경우 이는 13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된다.
물가 하락이 이어지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미루게 되고, 이에 대응해 기업들이 다시 제품 가격을 낮추면 투자와 일자리가 줄어들게 된다. 그런 만큼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과거 일본이 겪었던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향후 몇 년간 장기적인 물가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최근 경고하면서, 중국이 빚에 기반한 과거의 성장모델에서 벗어나 디플레이션과의 싸움 초입에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쿼리 그룹의 래리 후는 "중국의 소비 수요는 여전히 약하다"면서 가장 광의의 물가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4분기 마이너스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GDP 디플레이터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이미 2개 분기 연속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충량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은 지난 9월 "중국 경제에는 이른바 디플레이션이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중국 당국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줄곧 부인해왔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은 사라진 게 아니라면서, 물가 지표가 중국 경제의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도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4.9%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이러한 힘이 약해진 것으로 보면서, 이번 주 지표를 통해 4분기 초반 상황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7일에 수출입 실적, 9일에 대출·신용·통화공급 관련 10월 지표도 발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0월의 수출액 감소폭(전년 동기 대비)이 9월 보다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부분적으로 코로나19 봉쇄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덕분일 수 있다는 평가다.
10월 신용 지표의 경우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로 전반적인 자금조달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리창 중국 총리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은 개방과 시장 기회를 계속 촉진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수입을 확대하고 상품과 서비스 무역의 조정을 촉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시장에서는 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을 비롯해 이번 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도 주목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 금리정책의 경우 호주는 인상, 폴란드는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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