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인도적 상황 악화 속 국제사회 휴전 촉구 목소리(종합)
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 외무장관 휴전 논의…佛·카타르 "인도적 휴전 필요"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속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분쟁 당사자 간 휴전 내지 교전 중지가 즉각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 확산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차별적 공습에 방어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건 이스라엘은 휴전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외국인 대피마저 돌연 중단된 상황에 이르자 무력 충돌을 멈추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각국의 주문이 잇따랐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이집트·요르단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튀르키예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피단 장관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고 긴급 휴전을 하는 방안을 놓고 두 나라 장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는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지원 제공 방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피단 장관은 6일 수도 앙카라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가자지구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와 카타르도 교전 중단 필요성에 공감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빔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인도주의적 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콜로나 장관은 전면 봉쇄된 채 구호품에 의존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즉각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휴전을 하고 이를 통해 정전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카타르 외무부 마제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회견 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노력에는 평화의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휴전 내지 교전 중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전날 기준으로 9천448명에 이르고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 속에 구호품에 의존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은 좀처럼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시작됐던 외국인 및 부상자 대피마저 전날 중단됐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열어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중상 환자의 이동을 허용했지만 조처가 시작된 지 나흘째인 전날 돌연 대피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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