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대'가 중견車3사 실적 가른다…트랙스·토레스 효자로
한국GM, 지난달 트랙스 내세워 KG 제쳐…KG도 토레스로 재미 '쏠쏠'
신차 없는 르노코리아, 국내 부진 만회 방안 고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국GM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들의 국내 실적 희비가 1종의 차량에 따라 갈리는 모양새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토레스를 내세워 내수 판매를 지탱하고 있지만, 신차 출시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GM(쉐보레)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3천751대로, 기아(4만12대)와 현대차(3만8천759대), 제네시스(7천447대)에 이어 국산 브랜드별 순위 4위에 올랐다.
내수 판매보다는 수출 비중이 큰 한국GM은 국내 등록 대수에서 그동안 KG모빌리티에 밀렸지만, 지난달에는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GM의 내수 실적을 끌어 올린 주역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두 달 만에 6천500대가 팔리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달에도 2천657대가 등록돼 국산 차종별 순위에서 13위에 랭크됐다. 20위 안에 현대차그룹 브랜드 외의 차량이 오른 것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유일하다.
신차 한 대가 중견 3사 실적을 견인한 사례는 KG모빌리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토레스는 그다음 달 3천637대가 팔리며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 '톱10'(8위)에 진입했고, 9월에는 4천685대의 판매량으로 4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토레스는 이후 월 3천900대 수준의 판매량으로 1년여만에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했고, 쌍용차의 후신인 KG모빌리티가 자리 잡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KG모빌리티의 국내 등록 대수는 3천470대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5만6천168대로, 한국GM(3만2천515대)을 앞선 상태다.
반면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의 국내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등록 대수는 1천434대로, KG모빌리티(3천47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누적 등록 대수도 1만9천19대로, KG모빌리티의 3분의 1 수준이다.
2020년 출시된 쿠페형 SUV인 XM3가 수출 실적을 지탱하고 있지만, 신차인 하이브리드 중형 SUV가 내년 하반기에나 국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내수 판매를 살려낼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판매 중인 중형 SUV QM6 LPG 모델에 편의 장치를 추가한 모델을 지난달부터 판매하는 등 기존 모델의 상품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그룹은 부산 공장에 20만대 규모 전기차 생산 설비를 도입하는 내용의 투자 방안을 부산시와 논의하는 등 전동화 전환을 지원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똘똘한 한대'를 내세운 한국GM과 KG모빌리티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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