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항공 독점 강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결정에 반발…"항공산업 핵심자산 내팽개쳐"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대한항공 독점 강화, 아시아나항공 해체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11대가 사라지고, 유럽 핵심 노선 슬롯이 반납될 것"이라며 "항공산업의 핵심 자산이 내팽개쳐지는데 산업은행은 오히려 합병을 압박하고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독점 강화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화물사업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위태로워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주요 노선 슬롯이 반납되는 상황에서 누가 구조조정, 인력감축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나"라며 "시정조치안, 통합계획서(PMI) 공개를 거부하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대한항공이 아무리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한들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사회 결정은 대한항공의 이익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이익을 처분하는 결정임에 따라 배임 소지가 다분히 있다"며 "오로지 합병 승인만을 위한 항공 자산 포기, 고용불안·구조조정 양산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날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안을 가결했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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