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운동' 시진핑 "회계감사대상이 감시받는다 느끼게 하라"
지난 6월 심계서 보고서 "정부 부처, 1천850억원 이상 재정 기율 위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계감사를 담당하는 관리들에게 감사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회계감사 대상자들이 항상 감시받는다고 느끼게 하라고 주문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전날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을 실었다.
시 주석의 해당 발언은 지난 5월 당 회계 기구인 중앙심계위원회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의 일부로, 중국 국가 회계감사 기구인 심계서(NAO) 창립 40주년을 맞아 나왔다.
시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회계감사관들은 업무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책임을 다해야 하며 당의 정책이 계획대로 이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계감사를 받는 대상자들이 감사가 언제나 그림자처럼 따르며 누군가가 항상 어깨 너머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 자금, 국영 자산과 자원을 관리하는 모든 곳을 계속해서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회계감사관들이 재정, 금융정책, 산업, 기술, 사회 등 5개 정책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감사가 관리의 보상과 처벌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래 10년 넘게 고강도 반부패 운동을 펼치면서 감사기구들의 업무와 책임도 커졌다.
당 최고 사정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CCDI)가 부패와 관련해 인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곳이라면 심계서는 다양한 부서의 재정을 감시한다.
시 주석의 해당 연설 후 심계서는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외교부, 세관, 인민은행 등 정부 부처들에서 10억위안(약 1천850억원) 이상의 재정 기율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지방정부 70곳이 재정 수입을 실제보다 861억3천만 위안(약 16조원)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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