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이스라엘 대통령과 통화…"민간인 피해 최소화" 강조
WP 기고서도 "이스라엘 방어뿐 아니라 가자지구 민간인 지원도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능한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전하고 블링컨 국무장관이 국제인도법에 맞는 이스라엘의 테러리즘을 상대로 한 자기 방어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거듭 밝혔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 가자의 민간인 지원도 그렇다"라는 제목의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도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을 포함한 모든 위협에 맞서 자국민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을 갖도록 미국이 보장할 것이라는 점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해왔다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하는 방식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하마스의 잔학행위나 가자지구 내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책임이 없다"면서 "그들은 그 피해자들이다. 어떤 분쟁의 민간인들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생명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이는 식량, 물, 의약품, 연료와 다른 필수 인도적 원조의 가자 반입이 즉시, 그리고 크게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인도주의 시설이 있는 장소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예방 조치가 취해져야 하며 '인도주의적 (군사행위) 일시중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고 주민들은 물과 식량, 의약품,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 구호품 반입을 위한 휴전 또는 군사작전의 일시 중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전 이후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미국 정부의 입장도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쪽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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