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발행 축소로 시장 일단 '안도'…국채금리 상승폭 축소
4분기 7천760억달러 차입 계획…7월 예측보다 760억 달러 적어
"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 vs "기간 프리미엄 하락 안 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재무부의 이번 분기 국채 발행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되면서 최근 오름세를 보인 미 국채금리의 상승 폭이 축소됐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간) 올해 4분기에 7천760억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규모는 지난 7월 말에 예측한 8천520억달러보다 760억 달러 적다.
3분기의 1조100억 달러보다도 크게 줄었다.
또 내년 1분기에는 8천160억 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JP모건이 추정한 6천980억 달러보다는 많다.
로이터통신은 재정 수입이 예상보다 늘어 이번 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축소한다는 재무부의 발표는 채권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줬다고 전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한때 4.922%에 도달한 뒤 상승 폭이 줄면서 결국 4.1bp 상승한 4.886%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16년 사이 최고치인 5.021%를 기록한 바 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bp 상승한 5.037%를,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1bp 오른 5.044%를 각각 기록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증가한 재정 수입은 부분적으로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 자연재해로 납부가 늦춰진 소득세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그러나 재정 수입 증가에 대한 기대가 더 많은 지출로 인해 다소 상쇄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재무부는 3분기에 1조700억 달러 차입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2개월 전인 5월 예상치보다 2천740억 달러 많은 금액이었다. 덩달아 부채와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채권 매도세가 촉발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지난달 30일로 끝난 2023회계연도 재정 적자가 약 1조7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천200억 달러 증가한 규모다.
장기 국채 수익률은 공급 물량이 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미상환 총부채는 지난 6월 31조5천억 달러에서 최근 33조7천억 달러로 늘어났다. 2020년 초만 해도 23조2천억 달러였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시먼스는 채권 발행 규모에 평소보다 관심이 컸고 예상보다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고 있다"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의 미국금리 전략가 스티븐 쩡은 국채 발행 추정치 축소로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만기가 긴 채권에 추가로 요구되는 금리 수준)이 하락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재무부가 더 높은 금리의 장기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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