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소비·투자 다 늘었다…반도체 수출증가 '역대 최대'(종합2보)
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생산 1.1%·소매판매 0.2%·설비투자 8.7%↑
정부 "생산 4대 부문 모두 증가…경기반등 뒷받침"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송정은 박재현 기자 =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일제히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정부가 공언한 제조업 중심의 하반기 경기반등이 점차 가시화하는 흐름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소비와 투자 지표도 비교적 견조했다.
◇ 반도체 생산, 두달연속 두자릿수 증가…2009년 이후 14년여만
생산지표의 양대 축인 광공업과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건설업·공공행정까지 생산 부문 4대 업종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1.8%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1.9%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지난 7월 2.5%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은 8월 13.5% 증가한 데 이어 9월에도 12.9% 늘었다. 반도체 생산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로 14년7개월 만이다.
작년 동월 대비로도 9월 반도체 생산은 23.7% 증가했다. 지난해 6월(24.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재고가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출하는 전달보다 69.4% 늘어나. 지난 2000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반도체 재고는 6.7%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13.9%로 전월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그밖에 기계장비(5.1%)·석유정제(14.6%)는 증가하고, 의약품(-13.1%)·자동차(-7.5%)·1차 금속(-4.8%)은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중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4.2%), 정보통신(-0.7%)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1.7%), 숙박·음식점(2.4%) 등은 늘었다.
건설업은 2.5%, 공공행정은 2.3% 각각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생산 4대 부문이 2개월 연속으로 증가한 것은 2016년 2~3월 이후로 90개월만"이라며 "최근 수출개선 흐름과 함께 경기반등 조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경기동행 순환변동치 4개월 연속 하락…"실물경기 반영 시차"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0.2% 늘었다. 7월(-3.2%)과 8월(-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추석연휴 음식료품 소비가 늘어난 점도 반영됐다. 다만 작년 동월대비로는 의복 등 준내구재(-7.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2.9%)의 판매가 줄어 1.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7.3%)와 운송장비(12.6%)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8.7% 증가했지만, 이 역시 작년 동월대비로는 5.7%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 부분이 큰 폭 개선되면서 2.5% 증가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재화 부문 소비는 여전히 주춤한 상태"라며 "설비투자 역시 작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떨어진 99.3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상승한 99.4를 기록했다.
실물경기가 경기종합지수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다 보니,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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