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기관, 총통 후보 신변 보호위해 특수부대 창설
220여명 요원 '유닛 8' 내달 초 발족 …'친중 후보 당선' 中 개입 우려도 작용 관측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내년 1월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정보기관이 각 당 총통·부총통 후보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30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이 총통·부총통 후보들 안전을 책임지는 '유닛(Unit) 8'이라는 특수 부대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대만군 관계자들이 전날 전했다.
유닛 8 창설식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돼 있으며, 220명가량의 잘 훈련된 요원들이 이 부대에 참여할 것이라고 대만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유닛 8은 3개 활동팀과 1개 예비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유닛 8 요원 선발 절차는 지난 6월 지원 등록을 거쳐 7월부터 9월 사이에 이뤄졌다.
선발된 요원들은 1단계로 실전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춘 훈련을 받았으며, 지난 8월 9일에는 타오위안 지역에서 대만군, 경찰 등과 합동으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유닛 8 요원들은 무인기(드론) 공격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에 숙달하는 훈련을 받았다. 이들에 대한 훈련에는 연인원 1천명가량이 동원됐다.
국가안전국은 유닛 8 운용에 필요한 '필라(PILAR) V' 음향식 저격 탐지시스템 두 세트를 구매하기 위해 91만6천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대만 총통선거는 현재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국민당 허우 후보와 민중당 커 후보가 지난 15일 단일화를 위한 공식 논의에 착수해 막판 후보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만 정부는 중국이 친중 후보의 당선을 목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국가안전국이 각 당 총통·부총통 후보들 안전을 담당하는 특수 부대를 창설하기로 한 배경에는 이러한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인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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