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 보고서, 대만 40차례 언급하며 '中 군사적 위협' 지적
"중국, 몇 년 내에 직접적 군사행동이나 회색지대 공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영국 하원이 최근 펴낸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관련 보고서에서 대만을 40차례나 언급하면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강조했다.
26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설명 자료를 통해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영국 방위와 인도·태평양' 보고서에서 대만을 40차례나 언급했다"며 이는 영국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하원 국방위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앞으로 몇 년 내에 직접적인 군사적 행동이나 '회색지대' 공격을 통해 대만과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회색지대 전술 또는 회색지대 공격은 실제 무력 충돌이나 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정도의 모호한 수준으로 저강도 도발을 지속해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전술을 의미한다.
영국 하원 군사위 보고서는 또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국군 전략은 '불명확하다'면서 영국 정부에 대해 대만해협 갈등을 겨냥한 대비 태세를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보고서는 세계 반도체 공급자로서의 대만의 중요성과 전 세계 컨테이너 화물의 48%가 통과하는 대만해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의 대만 침공이나 대만 봉쇄 시 세계 경제와 영국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영국이 중국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을 '하나의 중대하고 체계적인 도전'이라고 규정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을 지향하는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고강도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2027년 이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안보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3%가 '중국이 10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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