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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숨지게 한 '印최대 종교분쟁지'에 내년1월 힌두사원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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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숨지게 한 '印최대 종교분쟁지'에 내년1월 힌두사원 개원
아요디아서 사원 축성식…'모디 총리의 힌두교 국가 전환' 시도 비판도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과거 유혈 충돌로 2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최대 종교 분쟁지'에 내년 1월 힌두교 사원이 문을 연다.
25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힌두 국수주의 단체인 민족봉사단(RSS)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내년 1월 22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에서 라마신 사원 축성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민족봉사단은 축성식 당일 라마신상(神像)이 사원에 설치되고 전국 힌두교 사원에서는 축하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마는 인도에서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대표하며 인도인이 가장 사랑하는 힌두교 신 중의 하나다.
14억명 인도 인구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은 아요디아에 대해 라마가 약 7천년 전에 태어난 성지로 믿고 있다.
하지만 16세기 초 무굴제국 황제 바부르가 라마 탄생 성지를 허물고 그 자리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세웠고 힌두교도들은 해당 모스크가 라마 사원으로 되돌려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약 500년간 자리를 지켜온 이 모스크는 1992년 힌두교 광신도에 의해 파괴됐다. 당시 아요디아 분쟁지를 비롯해 다른 여러 곳에서도 충돌이 일어나 2천여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이 사건은 인도 종교 역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됐다.
이후에도 힌두교도와 무슬림은 아요디아의 분쟁지를 서로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해왔다.
수십 년에 걸친 법적 다툼은 대법원이 2019년 힌두교도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다.
대법원은 힌두교 측에 해당 부지를 넘기라고 판결, 힌두교도들의 숙원인 라마신 사원 건립이 추진될 수 있게 했다.
대법원은 대신 무슬림에게는 5에이커(2만㎡) 규모의 대체 부지를 줘 모스크를 짓게 했다.
이어 라마신 사원 건립이 시작됐다.
힌두 국수주의 성향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착공식에 참가해 초석을 놓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내년 1월 사원 축성식에도 초대받았다.
라마신 사원 건축은 그의 선거공약이기도 했다.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과거부터 민족봉사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축성식과 관련해서는 '세속 국가'인 인도를 힌두교 국가로 전환하려는 모디 총리의 어젠다가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판론자들은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후 인도 내 2억명에 달하는 무슬림 등 소수자가 소외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축성식은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도 내재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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