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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방중에 국방부장 해임까지…中, 美와 관계 개선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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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방중에 국방부장 해임까지…中, 美와 관계 개선 적극 추진
'관계개선 이유 1천가지' 시진핑 의지 반영된듯…中외교부 "다시 안정 궤도로"
미중 정상회담서 中 경제회복 발목 잡는 '대중 제재 해제' 촉구 관측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대중(對中) 경제 제재'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서도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오는 26∼28일 미국을 방문한다는 미 국무부 발표를 확인하면서 "(양국이) 소통·대화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무적인 협력을 확장하고, 이견을 적절하게 관리해 중미 관계가 다시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의 궤도로 돌아가도록 함께 이끌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앞서 미 국무부가 왕 부장 방미에 대해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관계 복원'을 언급한 중국 정부 표현에서 조금 더 큰 기대감이 읽힌다.
경제 협력을 위한 양국 워킹그룹 첫회의 개최 소식까지 나온 가운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이날 리상푸 국방부장을 전격 해임했다.
리상푸는 러시아 무기를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던 인물이지만, 시 주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올 3월 그를 국방부 수장 자리에 기용했다.
미국과 중국이 올해 중반 들어 외교, 경제, 글로벌 이슈 등의 대화 채널을 속속 되살리는 가운데도 유독 군사 채널 복원이 늦어지는 이유로 리 전 부장이 거론될 정도로 그는 미중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중국은 리상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라며 미국과 군사회담을 거부했는데, 이날 리 부장을 해임한 만큼 미중 갈등의 장애물 하나를 스스로 제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리상푸 면직으로 1년 이상 중단됐던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군사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월 초 중국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의 미국 영공 진입 사건 이후 사실상 전면적 파행을 겪었던 양국 관계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릴레이 방중' 이후 조금씩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다가 이달 초 시 주석의 대미(對美) 메시지 발신 이후 관계개선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시 주석은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한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며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천 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역설했다.
중국이 끊임없이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대(對)중국 경제 제재가 이어지는 와중이지만, 시 주석이 미국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갈등 고조는 경제적으로 서로 깊숙이 연결된 양국 모두에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현재로선 중국이 느낄 압박이 보다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까지 발을 담근 바이든 대통령도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기업들의 위기, 지방정부 재정난까지 '첩첩산중' 상황에 직면한 시 주석으로서는 '미래 먹거리'인 첨단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미국의 경제 제재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왕이 부장 방미를 계기로 내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중 정상회담에 국제사회 이목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시 주석이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해 성의를 보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에게 상응하는 '조처'를 요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대중 경제 제재' 해제가 핵심이 될 거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왕 부장에 이어 시 주석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부총리도 미국을 방문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허 부총리 방미 시점이 APEC 기간 중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런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 요소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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