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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44년 절친, 후광 업고 상원 보궐선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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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44년 절친, 후광 업고 상원 보궐선거 당선
베를루스코니 장녀 마리나 "아버지에 대한 애정의 표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고(故)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44년 절친'이 22∼23일(현지시간) 몬차에서 치러진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아드리아노 갈리아니는 베를루스코니의 지역구인 몬차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51.5%를 득표해 마르코 카파토(39.5%)를 제치고 상원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베를루스코니가 지난 6월 12일 별세하면서 실시됐다. 갈리아니는 베를루스코니의 오랜 친구로, 전임자인 베를루스코니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9월 25일 치러진 총선에서 50.3%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페데리카 페렐리(27.1%)를 누르고 2013년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박탈당했던 상원의원직을 9년 만에 되찾았으나 갑작스러운 별세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갈리아니의 출마는 지난 7월 베를루스코니 가문의 동의하에 베를루스코니의 뒤를 이어 전진이탈리아(FI)의 새 대표가 된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제안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올해 79세인 갈리아니는 특히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축구단의 경영을 맡아 그와 함께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베를루스코니는 1986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 소속의 AC밀란을 인수한 뒤 갈리아니를 회장직에 앉혔다.
둘은 1986년부터 2017년까지 AC밀란을 8차례 세리에A 우승과 5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베를루스코니가 AC밀란 경영에서 손을 뗀 뒤 2018년 3부 리그에 있던 몬차를 인수하자 갈리아니도 그를 따라 몬차 회장으로 부임했다.
몬차는 지난해 1부 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갈리아니는 선거 최종 결과가 발표된 뒤 베를루스코니에게 승리를 바친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의 장녀인 마리나는 갈리아니가 몬차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아버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애정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리나는 "두 사람은 110년 만에 몬차를 1부 리그로 복귀시키는 위업을 달성했다"며 "오늘 아버지의 자리는 훌륭한 인간적 자질과 전문적 자질을 갖춘 사람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이탈리아 최고의 갑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베를루스코니는 1994∼2011년 사이 총리를 세 차례 지냈다.
2005년 이뤄진 개각을 포함하면 4차례에 걸쳐 9년 2개월간 총리를 지내며 전후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을 갖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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