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고객 잡자'…롯데마트 "식품중심 공간혁신으로 매출↑"
강남구 삼성점 등 6개 점포 재단장…고객 수·매출 10∼20%↑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롯데슈퍼가 변신 중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본연의 목표인 근거리 거주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자 점포 혁신에 나선 것이다.
22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식품·식자재(그로서리) 공간을 확대하고 집기 교체를 통해 전반적인 쇼핑 환경을 개선하고자 올해 초부터 일부 점포를 재단장해 선보이고 있다.
슈퍼 업태의 특성상 집에서 가까운 점포에서 당장 필요한 제품을 사려는 고객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현재까지 6개점을 재단장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0%, 방문 고객 수는 10% 각각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달 14일 문을 연 삼성점은 롯데슈퍼의 미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점포로 주목받는다.
삼성점은 주변에 오피스가 많고 고소득자와 20·30세대 중심의 1∼2인 가구 비율이 높은 점에 착안해 식품 품목 수를 40% 늘리고 매장 면적의 90%를 소용량 채소와 프리미엄 식품, 가공·델리 식품 등으로 채웠다.
매장 입구에 과일 매대가 아닌 델리 식품과 와인 매대를 배치한 것도 이색적이다.
델리 코너에는 1∼2인 가구가 한 끼 대용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1인용 도시락과 소용량 초밥을 진열했고 와인 코너에는 기존의 슈퍼 와인 품목 수보다 3배가량 많은 300여개 와인을 들여놨다. 여기에는 50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도 다수 포함돼있다.
이런 공간 재배치 이후 삼성점 개점 한 달간 와인 매출이 롯데슈퍼 전체 점포 '톱5'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점은 또 기존의 2m에 달하는 중앙 진열대와 냉동고가 고객의 시야를 가려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높이를 1.65m로 낮추는 등 고객의 쇼핑 환경을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이런 공간 변화와 함께 맞춤형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점포별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을 통해 점포 인근에 거주하는 회원 고객에게 다양한 행사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다른 점포도 삼성점과 같이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에 두고 새롭게 단장해 더 많은 고객이 쇼핑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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