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또 방사성 물질 분실…"위험한 수준은 아냐"
분실한 지 3주 넘어…제철소 부지 내 폐기물 더미 속에 있을 듯
"수 밀리미터 수준이어서 위험하지는 않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에서 방사성 물질 조각이 사라져 당국이 3주 넘게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호주 공영방송 SBS 등에 따르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주 환경보호청(EPA)은 지난달 28일 에어(Eyre)반도에 있는 리버티 원 스틸 제철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는 계측기를 분실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EPA는 호주 방사능보호원자력안전청(ARPANSA) 등과 함께 이 물질을 찾고 있지만 3주가 넘도록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분실된 것은 코발트-60이 들어있는 계측기다. 제철소에서는 강판의 두께를 측정하거나 만들어진 제품에 균열이 없는지 등을 확인할 때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는 계측기를 사용한다. SA주에만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는 계측기가 87개 등록돼 있다.
회사 측은 이 계측기가 50㎏짜리 보관용 컨테이너 안에 들어 있었다며 제철소 유지 보수 작업 중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EPA 측은 방사성 물질이 담긴 드럼통이 제철소 부지 밖으로 옮겨지지는 않았으며 폐기물 더미 속에 들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계측기가 35년 전에 구입한 것이어서 방사성 물질이 이미 원래의 100분의 1 수준인 수밀리미터(㎜) 크기로 감소한 상황이고, 방사선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보호하는 컨테이너에 들어있어 탐색 장비로 이를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반인에게 노출되더라도 큰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에서는 지난 1월에도 방사성 물질 세슘-137이 들어있는 손톱 크기의 캡슐이 분실돼 큰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에는 호주 서부의 한 광산에서 사용하던 측정기를 수리하기 위해 이를 옮기던 과정에서 분실했다.
ARPANSA는 특수장비를 동원해 1천400㎞에 이르는 그레이트 노던 고속도로를 훑으며 수색 작업을 벌였고, 수색 6일 만에 캡슐을 찾아냈다.
이를 놓고 호주 언론에서는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