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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력함'과 '럭셔리'의 화학적 융합…BMW 뉴 i7 M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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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력함'과 '럭셔리'의 화학적 융합…BMW 뉴 i7 M70
플래그십 세단 웅장함에 M 특유 스포티함 더한 디자인
BMW 순수전기차 중 최고 동력성능…묵직하고 절제된 주행감

(리스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현존하는 BMW 순수전기차 중 가장 강력한 모델'
BMW가 출시한 플래그십 순수전기 세단 i7의 고성능 모델 뉴 i7 M70 xDrive(이하 M70)의 소개 문구다.
럭셔리 차급에서도 스포츠 세단의 감각을 구현하고자 한 BMW 7시리즈에 전동화, 거기에 그치지 않고 고성능이라는 요소까지 더한 자동차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일찍부터 궁금했다.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글로벌 시승 행사에서 BMW의 전동화·고성능 기술이 집약된 '가장 크고 화려한 차'를 먼저 경험해봤다.



한국에서 이미 i7 일반 모델을 시승해본 터라 현지에서 만난 M70의 첫인상이 낯설지는 않았다. 5천390㎜에 달하는 긴 전장, 과장을 좀 섞으면 롤스로이스 느낌이 난다고 할 만큼 웅장한 전면부가 플래그십 세단의 익숙한 존재감을 전달했다. 사실 롤스로이스는 현재 BMW그룹 산하 브랜드이기도 하다.
고성능이든 아니든 i7이 BMW 최상위 차급의 럭셔리 세단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여기에 스포티함이라는 디자인 요소를 과하지 않은 수준으로 M70에 반영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날렵함을 강조한 M 특유의 사이드스커트와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사이드미러, 거대한 전면부 키드니 그릴에 새겨진 BMW M 엠블럼, 미래차 이미지를 강화하는 그릴 테두리 조명, 투톤으로 선택할 수 있는 외관 색상 등이 BMW가 추구하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모습을 구체화했다.



리스본 남동쪽에 있는 세투발의 한 식당에서 리스본 시내 호텔까지 M70으로 약 72㎞를 주행했다. 마침 이날은 그에 앞서 5시리즈의 고성능 전동화 모델 i5 M60 xDrive를 먼저 시승한 상태였다.
운전석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역시 고성능 느낌을 강조한 M 특유의 날카로운 효과음과 함께 차량이 운전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한국에서 기존 i7 모델을 탑승했을 때 '덩치에 비해 운전하기가 상당히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고성능 모델인 M70에서는 강력해진 동력 성능으로 운전하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M70 시승 구간 역시 강원도 산간 도로처럼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데다, 노면이 고르지 않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수시로 등장하는 구간이 많아 운전하기에 그리 마음 편한 조건은 아니었다. 심지어 이 정도 크기의 대형 세단이 이런 도로를 달리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질적으로 여겨질 만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앞뒤 모터 합산 최대 출력 660마력, 최대 112.2kg.m에 달하는 강력한 토크의 전후륜 모터는 공차 중량이 2.7t을 넘는 무거운 차량을 힘들이지 않고 마치 유람선처럼 부드럽게 밀어냈다.
향상된 에어 서스펜션과 중량감 덕분에 어지간한 요철을 넘을 때도 승차감이 튀지 않았고, 차로 유지 기능을 포함한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의 안정감도 높아 좁고 굴곡진 도로도 불안감 없이 주행했다.
직전 탑승한 i5 M60이 날렵한 주행감으로 스포츠 세단의 존재감을 적극 드러내는 쪽이었다면, i70 M70은 강력한 주행 성능이 일종의 화학 반응을 거쳐 럭셔리함과 융합된 듯 묵직한 절제감을 보여준다.
여유로운 구간에서는 스티어링 휠 뒤편에 있는 부스트 모드를 작동해 동력 성능을 시험했다.
노면음과 풍절음 등 소음 차단력이 탁월하고, 속도를 높여도 승차감에 변화가 거의 없어 가속감을 느끼기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계기판을 보고서야 꽤 높은 속도를 내고 있음을 알았다. M70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7초로 BMW의 전체 순수전기 모델 중 가장 짧다.
부스트로 급가속할 때 내연기관과 흡사한 가상 모터음이 들리고,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할 때도 저단 변속으로 RPM이 높아지는 것과 유사한 효과음이 발생해 고성능 전기차 운전의 묘미를 제공한다.



M70은 고성능 모델로서 직접 운전하는 재미도 있지만 대형 럭셔리 세단다운 면모도 갖췄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로 불리는 뒷좌석은 시트 리클라이닝과 풋레스트로 항공기 일등석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 준다.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으로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현지에서 만난 프란치스쿠스 판 멜 BMW M 사장은 "우리가 목표로 삼는 고객들은 일반 7시리즈보다 역동적이고 고성능인 동시에 편안한 주행감까지 제공하는 차량을 원하는 이들"이라며 "이처럼 한층 더 높은 요구사항을 충족하고자 두 요소를 공존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승 후반부에 종착지로 이동하며 리스본 시내를 지나는데 현지인들이 탄 차가 옆을 지나더니 창문이 열리고 한 남성이 고개를 내밀었다.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무어라 외치기에 들어보니 "우리 차랑 바꾸자!"(Swap the car)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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