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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가자 출신 CNN 언론인, 필사적 피란…영상일기 공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가자지구 전역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안전 따윈 없으며 안전지대 역시 없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18년간 취재해 온 미국 CNN 방송 소속 언론인이 자신의 긴박했던 피란 장면을 담은 영상 일기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프로듀서 이브라힘 다흐만(36)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의 로켓 발사음이 들린 순간부터 쉴 새 없이 관련 영상과 소식을 외부로 전달해 왔다.
다흐만은 가자지구 출신으로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한 2005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해 왔다.
그가 일하는 CNN 현지 사무실은 가자시티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알리말 지역에 입주해 있지만, 이스라엘의 보복이 본격화한 9일부터는 더는 조용한 곳이 되지 못했다고 다흐만은 털어놨다.
그는 "폭격이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폭발음과 연기를 듣고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종 매체에선 이스라엘군이 인근 주민에게 대피를 권고하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급히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간 다흐만은 과거 여러 차례 있었던 무력충돌과 달리 전기와 수도, 인터넷이 모두 끊긴 사실을 보고 놀라야만 했다고 한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그는 가족들과 함께 일부 필수품만 챙긴 채 호텔에 투숙했다. 민간인 피해 우려 때문에 호텔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떨어진 사례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며칠간 다흐만은 호텔에 머물며 취재 활동을 이어갔지만 12일이 되자 호텔조차 안전한 장소가 되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호텔 측이 투숙객 전원에게 지하실로 피신할 것을 권한 것이다. 주변에서 울리는 폭음은 갈수록 호텔에 가까워졌고 결국은 맞은편 주거용 빌딩이 정통으로 피격되는데 이르렀다.
다흐만은 해당 빌딩에 살던 친척들이 만신창이가 된 채 부축을 받아 호텔로 들어서는 모습을 충격 속에 바라봐야 했다고 털어놨다.
더는 이곳에 머물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폭격으로 창문이 깨지고 바퀴가 손상된 차량에 가족들을 태운 채 무작정 남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가 호텔을 떠난 지 수 초 만에 그들(이스라엘군)은 미사일과 폭탄을 쏴 지역 전체에 큰 피해를 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흐만과 가족들은 다행히 누구도 다치지 않은 채 피란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군이 지정한 대피경로를 따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가족 소유 4층짜리 건물에 무사히 도착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겪을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한다.
칸유니스를 비롯한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수는 최소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갈증과 굶주림을 해소할 물과 식량조차 제대로 공급되기 힘든 상황이어서다.
심지어 다흐만과 같은 경로로 대피하던 일부 피란민은 갑작스러운 폭발에 다수가 사상하기도 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피란민 행렬을 폭격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흐만은 임시피난처를 찾긴 했지만 머지않아 또다시 거처를 옮겨야 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 전쟁은 앞선 모든 전쟁보다 거칠고 더 어려워서 난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나 자신과 아내, 자녀들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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