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튀르키예 이번도 '중재자' 자처…"다자 평화보증 제안"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과 관련, 튀르키예는 주변 여러 국가가 참여해 평화를 보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튀르키예 공영 TRT월드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측이 합의에 도달한다면 튀르키예를 포함한 다국가가 이를 이행할 책임을 지고 보증인으로서 역할을 맡아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단 장관은 이미 튀르키예가 해당 제안을 이스라엘 및 하마스와 공유했다면서 "이스라엘이 '2국가 해법'을 수용하도록 국제사회가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RT월드는 "피단 장관과 미국의 논의 과정에서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2국가 해법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별개의 국가로 병존시키는 해결책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법으로 2국가안을 지지해왔다.
피단 장관은 "현재 상황을 평화의 기회로 바꿔야 하며, 보증국의 존재는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달성하는 데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당사자 중 어느 한쪽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주변 지역 국가들이 책임을 지고 통일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튀르키예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현지에 평화유지군을 보내는 방안은 아직 의제에 올라가 있지 않다고 피단 장관은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이 발발한 지 이틀째인 지난 9일 "양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분쟁 종식 중재를 돕겠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도 흑해 곡물협정이 이어지도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 중재 역할을 하며 국제적으로 존재감 부각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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