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배달원 증가세 꺾였다…외식 조리사는 '역대 최대'(종합)
임금근로자 중 월평균 300만원 미만 비중 5.7%p 감소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속에 외식 활동이 늘면서 식당·주점·급식시설 등의 조리사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던 배달원 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 배달원↓, 조리사·식음료 서비스 종사자↑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4월 조리사 취업자 수는 113만9천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8만3천명 증가했다.
직업소분류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조리사 수는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규모로 불어났다.
상반기 기준 2019년 98만8천명이었던 조리사 수는 2020년 96만4천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102만7천명, 지난해 105만6천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도 58만1천명으로, 6만2천명 늘었다.
반면 배달원 수는 2만4천명 줄어든 42만6천명으로, 코로나19 이후로 첫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 2019년 34만3천명이었던 배달원 수는 2020년 37만1천명, 2021년 42만3천명, 지난해 45만명까지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방역 조치 해제로 외출과 외식 소비가 늘면서 관련 직업군 취업자 수는 늘고, 배달업 종사자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행정사무원(6만8천명), 청소원·환경미화원(5만명), 경영 관련 사무원(4만7천명) 등도 증가 폭이 컸다.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는 5만8천명, 비서 및 사무 보조원은 5만7천명, 매장 판매 종사자는 5만5천명 감소했다.
◇ 가장 많이 취업한 업종은 음식점업
산업별로도 주점, 카페, 식당과 관련한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점·비알코올음료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7천명이 늘어난 48만7천명을 기록해 취업자 수로 역대 최다였다.
음식점업도 6만4천명 늘어난 163만1천명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해당 산업의 취업자 수가 꺾였다가 올 상반기에 다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영향으로 연관된 직업인 조리사,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5만6천명), 의원(4만4천명), 일반·생활 숙박시설운영업(4만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입법·일반 정부 행정업과 보험업에서는 각각 2만7천명, 2만6천명 줄어들었다. 보험업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232개 산업소분류 가운데 음식점업 취업자가 163만1천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143만6천명), 작물재배업(137만3천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음식점과 주점업이 묶인 중분류로는 211만8천명으로 집계돼 상반기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소매업종(자동차 제외)을 제치고 1위였다.
◇ 임금근로자 가운데 300만원 미만 비중 줄어
자영업자가 아닌 임금근로자 가운데 1년 전보다 300만원 이상 받는 근로자의 비중은 늘고 300만원 미만의 비중은 작아졌다.
구간별로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200만∼300만원 미만을 받은 이가 33.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0만원 이상 24.0%, 300만∼400만원 미만 21.3%, 100만∼200만원 미만 11.9%, 100만원 미만 9.1% 순이었다.
400만원 이상, 300만∼400만원 미만은 1년 전보다 각각 3.9%포인트(p), 1.8%p 올랐다.
100만∼200만원 미만, 200만∼300만원 미만, 100만원 미만은 4.0%p, 1.4%p, 0.3%p씩 하락했다.
300만원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를 합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0.4%에서 올 상반기 54.7%로 5.7%p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계속 올라가다 보니 명목 임금과 관련해 고임금이 늘고 저임금이 주는 경향성은 2013년 이후 계속 보인다"고 했다.
통계청은 상반기(4월), 하반기(10월) 두 차례 지역별 고용조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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