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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일대일로, 위안화 사용확대 지원…"고금리·지정학 긴장 영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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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일대일로, 위안화 사용확대 지원…"고금리·지정학 긴장 영향"(종합)
일대일로 백서 "20개국과 통화 스와프·17개국과 위안화 청산 협정"
투자 초점 전환…대형 인프라→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위안화 사용 확대를 지원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일 발간한 일대일로 구상 10주년 백서에서 20개 파트너 국가와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고, 17개 국가와 위안화 청산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맞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말한다.
중국은 또한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 본드'의 발행을 장려해왔다.
일대일로 백서는 해외 기관이 중국 채권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중국 당국이 공개한 후 지난 8년간 중국 증권업계가 다수의 일대일로 테마 펀드와 지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말 현재 1천525억4천만위안(약 28조원) 규모 99개의 판다 본드가 만들어졌고, 527억2천만위안(약 9조8천억원) 규모 46개의 일대일로 테마 채권이 발행됐다고 소개했다.
SCMP는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는 역사적으로 미국 달러로 이뤄졌지만 글로벌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향후 일대일로 교역과 금융, 투자는 참여국들이 미국 달러에 연계된 위험을 회피하려고 하면서 위안화로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REDD인텔리전스의 마크 볼룬드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후 금융 흐름이 다시 미국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달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국이 일대일로 국가 대부분의 가장 중요한 수입국인 점도 해당 국가들의 외환 보유고에서 위안화 비중이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브릭스(BRICS)의 확대,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투자 확대가 위안화의 국제화 심화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금융 제재를 통해 점점 달러를 무기화하면서 아프리카 등 다른 국가들이 달러 위험을 줄이고 위안화로 갈아탈 동기를 부여한다"고 짚었다.
한편,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대형 인프라 건설에서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로 초점이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은 지난 10년간 개발도상국과 가난한 나라들의 항구, 고속도로, 수력발전소, 철도 등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1조달러(약 1천350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러나 중국 경제 둔화에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가난한 나라들을 '부채의 함정'에 빠지게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중국이 대형 투자보다는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고 SCMP는 짚었다.
이는 2021년 11월 시 주석이 제3회 일대일로 심포지엄에서 "지속가능한 고품질의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가 해외 협력의 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나타난 변화다.
보스턴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규모는 285억달러(약 39조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투자 규모는 9억9천450만달러(약 1조3천500억원)로 급감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문제연구소(SAITA)에 따르면 일대일로 건설 프로젝트의 평균 계약 규모는 2021년 5억5천800만달러(약 7천560억원)에서 지난해 3억2천500만달러(약 4천400억원)로 줄었다.
SCMP는 "전문가들은 중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볼 때 세계적으로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을 빌려줄 입장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최소한 시 주석이 집권하는 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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