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아프간에 구호품 도착했지만 태부족…삽·곡괭이로 구조도(종합)
튀르키예·카자흐스탄 등 구호품 도착 속 아프간 "국내외 35개 구조팀, 1천여명 활동"
현지언론 "수천 채 파괴돼 사망자 4천명 넘을 수도"…이날 지진에 또 사상자 수 십명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규모 6.3 강진이 잇달아 발생해 4천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에 튀르키예 구호품이 도착했다.
아프간 국영 박타르 뉴스통신은 튀르키예의 첫 번째 구호품이 지난 10일 지진 피해 지역에 도착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텐트와 담요, 의약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품은 터키 항공기 편으로 피해지역에 공수됐다.
구조대원 27명도 이 항공기를 통해 피해 지역에 도착해 활동을 개시했다.
주도인 헤라트에는 구호품 배분 과정을 감독할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도 배치됐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도 텐트와 의약품, 식량, 의류 등 13개 품목 1천600여t의 구호품을 아프가니스탄에 보냈다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날 전했다.
카자흐스탄 비상대책부는 성명을 내고 의약품과 텐트는 군용기에 실어 보냈다며 이날 중 지진 피해지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품목은 열차 편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자흐스탄은 수색 및 구조 전문가 45명을 전날 아프가니스탄에 보냈다.
유럽연합(EU)과 세계보건기구(WHO)도 현금과 식량, 의료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겨울을 한 달여 앞두고 밤이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등 지진 생존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구호품이 더 신속히 도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이날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 직무대행을 통해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발생한 규모 6.3 강진 발생 후 닷새째인 이날도 구조작업이 계속됐다.
아프간 재난관리부는 현재 지진 피해 현장에는 국내외 35개 구조팀이 활동 중이며, 규모는 1천명 정도라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프라와 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에 삽과 곡괭이도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도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와 주변 지역에서는 지난 7일 규모 6.3 강진에 이어 강력한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고, 이날도 규모 6.3의 강진과 두 차례 여진이 잇따랐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한 것으로 신화통신이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 정부는 지난 7일 강진 관련 사망자가 2천400여명이라고 밝혔는데, 아프간 온라인 뉴스통신 카마프레스는 아프간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주택 수천 채가 파괴됐다며 사망자 수가 4천명을 넘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들은 지진 발생 당시 집을 떠날 수 없었던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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